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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44년 (1969년)

 

쏟겠다. 조심해라

 

이 곳은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입니다

 

저는 이 동네가 싫었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이 싫었습니다

 

시대는... 고속 성장의
특급 열차를 타고

 

이것 저것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마구 달려가고

 

여기 저기가 번쩍번쩍하게
바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동네만은 옛날 그대로!

 

골목에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와
울음 소리가 넘쳐 나고

 

옆 집의 아저씨와 아줌마가
큰 소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 토키오, 털 났니?
- 벌써 어른 다 됐네

 

거기에 비행기까지 동네 위로
너무 자주 지나 다녀서

 

어찌됐든...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로 시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 골목 저 안 쪽에

 

저의 집인

 

야키니쿠 드래곤이 있었습니다

 

야키니쿠 드래곤

 

저의 가족을 소개합니다

 

저에게는 누나가
세명 있습니다

 

여기가 제일 아래인 미카 누나

 

미카 누나의 애인 하세가와 씨

 

우리끼리 얘기지만
하세가와 씨에게는 부인이 있습니다

 

술 갖고 왔어요

 

오늘은 내가 내요
잔뜩들 마셔요

이 사람은 가장 위인 시즈카 누나

 

여기도 있어요
이 것도... 받아요

 

리카... 이 것은...

 

펑하고!! 축하합니다!

 

일본말은 어때요?

 

완전 꽝이야!

1주일 밖에 안되긴 했지만

 

곱창은 돈 안 받아

 

토키오
이제 안으로 들어 가자

 

"리카, 테츠오, 결혼 축하합니다" ​

 

바깥 세상은 고도 성장에
만국 박람회가 열린다지만

 

이 놈의 동네는
가난뱅이들만 살고 있으니까

 

여기도 한 명 있지
머리 까진 가난뱅이!

 

- 입 닥쳐!
- 활주로 건설은?

 

내년이 박람회니까
하나 더 만들겠죠?

탄광이 망해서
광부들이 무더기로 몰려 왔어

사람이 흘러 넘쳐

 

하지 마!

내 머리는 아무도 못 만져

 

나를 속였어!

여기는 둘째 리카 누나와

 

오늘 리카 누나의 남편이 될 예정인
테츠오 형인데

 

정말 인간도 아니다!

 

내가 뭘 어쨌다고?

왜들 그래? 싸움을 다 하고?

이 작자가 결혼 신청서를
찢어 버렸어

 

- 그게 믿겨?
- 말도 안돼!

쓰레기 같은 놈, 쓰레기 ​!

 

그 놈! 그 직원놈 말야!

우리를 바보 취급하잖아?

그걸 어떻게 참냐?

이건 명분이 있는 저항이라고

 

뭘 잘했다고 나불나불이야?

 

날을 새로 잡아서
다시 가면 되잖아?

그렇게 성질 내지 마

결혼 좋아하네!

 

축하 드립니다

 

아~ 참말로!

 

넌 또 뭐냐? 누구야?

내 조카야!

 

조카? 또 왔다고?

 

이 분이 저희 엄마입니다

 

여기...
저희 '야키니쿠 드래곤'의 주인

 

저희 아빠입니다

 

아빠의 이름인 류키치(龍吉)의
류(龍)에서부터

언제부터인지 가게는

 

야키니쿠 드래곤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내일 다시 한번
시청에 가게 해

 

그 것으로 끝내
큰 일 만들지 말고

 

엄마 진정해요

 

엄마 진정하라니까

 

- 그러지 말아요!
- 난 그렇게 못해

엄마!

 

그만, 그만 해요

 

진정해요

 

엄마!

 

어디 가려고?

- 한국으로 돌아갈래
- 그렇게 쉽게 못 가

엄마 그만 진정하고
저기 좀 앉아 봐

냅둬. 한국 갈래

 

말씀 못 드렸지만
엄마는 후취입니다

 

부모님 두분 모두 재혼으로

 

저는 그 두 분 사이에서
태어 난 아이입니다

 

미카 누나는 엄마와 함께 왔고

 

시즈카 누나와 리카 누나는

 

아빠와 전부인 사이에서
태어 났습니다

 

아파?

 

약 발랐어?

 

이 등신아!

 

그러한 까닭으로...

 

저희 가족은 조금씩
피가 이어져 있고

 

또 조금씩...
피가 이어져 있지 않습니다

 

리카... 리카!

 

언제까지 토라져 있을 거니?

화해해

 

무슨 소리야? ​

 

가까이 와

 

빨리 ​

 

텟 쨩, 사과 해

 

- 미안!
- 제대로 안하지?

 

내가 잘못했어

 

반성하고 있습니다

 

바보!

 

잘했어!

화해도 했겠다, 카네다 미카가

노래 한 곡
불러 올리겠습니다

 

- 기다리던 바요
- 미카 쨩!

 

죄송해요
오늘 밤은 임시 휴업입니다

 

어두워 졌는데
아직도 안 내려 올거야?

 

거기 경치가 좋지?​

 

예쁘지, 토키오?

 

왜 그래? ​

 

20초

 

테츠오 사범님
초읽기 들어 갔습니다

 

30분!

 

테츠오 사범님
대국이 끝났습니다

 

시끄러워, 이 멍청아!

 

언제 30분이 됐냐?

 

바람 들어 오는 거
네놈이 다 가로막고 있잖아

 

뭔 놈의 라디오가
이렇게 시끄러워?

 

부채가 그런 거야!

 

시끄러워 죽겠네

 

명인, 한판 더 합시다

 

지난 주 또 시청에서
퇴거 이야기가 있었어요

나도 들었는데

매년 있는 일이야
걱정할 것 하나도 없어

 

우리는 여기 산 거니까

퇴거는 무슨 퇴거야?

 

근데요 어머니
여기가 국유지거든요

 

국유지를 어떻게 사요?

국유지니까 전화도 안돼
수도도 못놔

5년전에야 가까스로
저기다 공용수도 놓은 거잖아요

 

나는 이 땅 샀어

 

전쟁 끝나고 바로야

 

그 때는 여기가
미군 관할이었을텐데요

불법 점거야, 불법 점거

 

여긴 우리 땅이야라고 해 본들

땅이란 것이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류 아저씨?

 

나는 제대로 돈 주고 샀어

 

간장가게 사토한테
이 땅 샀어

 

내일은 학교에 가라

 

들었지?

 

시즈카!

 

왜요? ​

 

공장은?

 

지금은 한가해요
한여름이라 메리야쓰 안 팔려요

 

이 사람 이제
일본말 조금은 알아 들어? ​

 

전혀 아닌데

 

얘, 시즈카

 

너... 저 사람이랑 사귀려고?

 

있잖니?

 

너는 예쁘니까
남자는 얼마든지 있어

 

대수 씨 좋은 사람이에요
어디가 맘에 들지 않는데?

저렇게 수세미처럼
생긴 남자는 안돼

 

네가 조금만 둘러 봐도
주위에 좋은 남자가 많이 있다니까

서둘면 안된다

 

신키치 씨는?

못써, 못써!
대머리는 출세하기 어려워

 

아베 쨩? 사사키 씨?

 

근본없는 일본 사람은 논외야

 

이 동네 남자들은 전부
쓰잘 데 없어

옷도 꾀죄죄하고

다 게을러 터졌어

 

저 사람한테는
이런 말 하지 말고

 

어머니, 다 들리거든요

 

걱정해 본들

 

우리같은 사람은

아무도 신세가 안 바뀌어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입이 찢어져도 그런 말은 안돼

 

틀림없이...

 

좋은 남자가... 나타날 거야

 

틀림없어

 

냉차 좀 줄까?

 

엄마는... 밥 해야지

 

카레 맛있잖아

 

다 떨어졌네. 사 와야겠다

 

저 수세미같은 친구
모래 장사해서 돈 좀 벌었다던대

일본말도 못하는데?

나도 트럭 있으면 내일부터라도
바로 장사 시작할 수 있어

 

강 모래는 공짜니까
밑천도 필요없다고

 

야, 너!

 

시즈카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는다

 

일 좀 한답시고
잘난 척 하지말란 말야!

 

뭐야, 징그럽게?

 

이 새끼 뭐야?

 

누가 친구냐?

 

저희한테 무슨 용건이라도?

 

- 누구야?
- 몰라

 

팔 필요도 없어

 

아~ 덥다 더워!

온몸이 땀 범벅이야

 

누구는 밖에서
죽자고 일하고 있는데

어디 있는 누구누구들은
정말 속도 편하네

 

활주로 일은 어떻게 됐어? ​

 

또 틀림없이 싸웠구먼

 

- 맞지?
- 쫑알대지 좀 마라

왜? ​

왜 맨날 그래?

 

그만하라니까

조금만 참으면 되잖아?

그것 뿐 아니냐고?

 

어이, 들 어디 가?

 

- 시즈 쨩, 달아 둬
- 내 것도!

 

살림이 간당간당 하는 건 알아?

고르고 자시고 할 것이 없다고

대학까지 나와서
짐승들이 하는 일을 하겠냐?

대학 나온게 벼슬이냐?

 

우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국 사람이야

아무리 일본 사람처럼 해 봐야
속은 어디까지나 김치

나는 병에 담은 김치야

조금 고급이라고

김치는 김치지!

당신...
혼자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다른 한국 사람 들
우습게 보지 말라고

바보 취급 말라고!

이제 입 좀 다물어라

 

그렇게 잘 났으면
빨리 제대로 일을 찾으라고

 

왜? 불만 있어?

 

이제 그만해라
아무리 긁어 봐야 소용없어

 

텟 쨩은... 금방 물리니까

 

조금 있으면, 틀림없이

 

텟 쨩에게 맞는 일...
꼭 찾게 될거야

- 조금만 더 참아 줘
- 언니는 상관 마

끼어들지 마

 

이건 우리...
우리 부부 문제야

그러지 마

 

시즈 쨩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내 잘못이라고?

모두가 내 잘못이라고?

 

미안해, 리카 쨩

- 마음 상했으면 풀어
- 됐어

 

나만 더 괴롭네

 

진짜 눈 뜨고 못 보겠다

왜 그렇게 히스테리야?

 

남 부끄럽게시리

 

진짜 심하네

 

뭐가?

 

나를 어디까지
속여 먹을 생각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헛소리야?

 

그렇게도 언니를 못 잊겠어?

입 다물어라!

 

- 더 이상 부끄러운 짓 하지 마
- 말해 두지만

언니가 이혼한 게
이 사람 때문은 아니잖아?

 

- 그렇게 될게 된것뿐 아냐?
- 리카!

 

알고 있어

 

내가...

 

지쳐...?

 

지켜...?

 

가지 마 ​

 

너...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봐

 

리카!

 

아빠 리어카 바꾸러 간다

 

토키오!

 

토키오!

 

지나 갑시다

 

토키오, 타라!

 

왜 그래? ​

 

왜 울어?

 

나 한국말 모른단 말야

 

너는 어때?
일본말... 할 수 있어?

 

미카!

 

미카 있니?

 

성가시게 뭐야? ​

 

이걸로 눈물 닦아

 

이걸로 이거...

눈물 닦으라고

 

너 양돈장에서 일 한다면서

 

- 토요나카까지?
- 네, 토요나카, 토요나카요

 

리어카가 뒤집혔다고?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일 힘들지?

 

고생하는 것 다 알아

 

♬ 새빨갛게 타오르는 태양이 있어

♬ 한여름의 바다는
사랑의 계절인 것을

♬ 물가를 달리는
두 사람의 머리에

♬ 애달피 불어오는
달콤한 바닷바람이여

어서 오십시오 ​

사장님, 어서 오세요 ​

 

이쪽입니다

 

♬ 불타는 마음, 사랑의 설레임
잊지 않기 위함이었지

 

♬ 새빨갛게 타오르는 태양이 있어

♬ 한여름의 바다는
사랑의 계절인 것을

미카 쨩, 12번 테이블

 

왜 그래? ​

 

나... 가수가 될 수 있을까?

 

무대 위에서 미카 쨩은
정말 눈이 부셔

반짝반짝 빛난다니까

♬ 눈물에 젖은 사랑의 계절이여

 

♬ 물결에 쓸려 간 우리의 사랑에

♬ 부서지는 파도가
하얗게 눈을 파고드네

 

♬ 입을 맞추며 영원을 맹세했었지

♬ 사랑의 외로움
바다에 던져 버리고

♬ 격렬하게 몸을 맞긴다

♬ 언젠가는 지고 말 태양처럼

♬ 눈물에 젖을
사랑의 계절인 것을

 

또 와라. 또 와 보라고!

 

또 와 보라고!

 

"김치"

 

달아 둬!

 

모리시게 아저씨
가끔씩은 좀 끊어 주세요

- 조심해서 들어 가세요
- 고마워

 

너 저금은 좀 하냐?

그럴 돈이 어디 있어?

여기야, 여기

 

토... 토키오!

 

토키오... 토키오!

 

토키오, 앉아라!

 

너 또 맞았냐?

맞을 거면 때리라고 했지?

이 아이는 정이 많아서 그렇다고

때리는 법은 몰라

- 정 많아서 어디 쓴다고요, 어머니
- 시끄러워

 

누구니?

 

누가 그랬니?

 

말해 봐

엄마가... 지금 바로 가서
비틀어 놓고 올테니까

따끔한 맛을 보여 줄거야

 

안 돼요
그러면 더 괴롭혀요

내 가족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냐?

 

학교가 해? 경찰이 하냐?

 

어느 놈도 미덥지 않아

 

진정해

토키오!

 

토키오, 진정해라. 토키오!

 

토키오!

 

- 토키오!
- 내가 가 볼게

 

토키오! 토...

 

토키오 다니는 데가
이름난 사립학교랬잖아? ​

 

저렇게 가는둥 마는둥하면
돈만 아깝지

 

돈 문제가 아니야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일본에서 살아야 해

그러니까... 일본의 교육이
제일 중요한 거야

 

전쟁에 강제로 끌려 나갔다가

 

아버지 팔 없어졌죠?

 

그런데도 일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요?

 

재일은 정말로 모순 덩어리야!

 

차별과 편견 속에서 일본에 살면서
한국을 그리워 하고

 

그러면서도 여길 떠나지도 못해

당연한 거야
한국 가면 뭐해서 먹고 살건데?

말로야 뭘 못해?

 

결국은 이거야 이거
이것에 발목 잡힌 거지

한 손에는 돈
또 한 손에는 눈물

눈물없이는 듣지 못하는
재일의 이야기야

 

어머니, 듣고 계세요?

 

퍽도 듣겠다!

 

정말 방법이 없네

 

실례합니다

 

이봐, 지금 영업 중이야

 

우리 부분데 뭘!

 

그럼 여러분... ​

'그랜드 캬바레 고란'의
새로운 아이돌

 

미카가 부릅니다
"이세자키쵸 블루스" ​

 

큰 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 당신이 알고 있는 항구 요코하마 ​

 

♬ 거리의 가로수에 갯바람 부니

 

이 도둑년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조용! 수업 시작한다

 

일어 서!

 

차렷. 경례!

 

앉아!

 

굿 모닝, 에브리원!

 

"조선으로 돌아 가
죽어라. 김치"

 

굿 모닝, 미스터 스가이!

 

굿!

 

어머니, 부처님이
뭐 해 준 거 있어요?

 

시끄럽다!

 

현재 상영 중인 미드나잇 카우보이 ​

 

존 보이트가 연기하는 죠와
랫소 역의 더스티 호프만

 

못 하겠어!

 

고마워요

 

한국말 너무 어려워

 

어서 오시오

 

안녕히 주무세요 ​

 

날마다 야근이냐? ​

 

이봐, 어디 가? ​

 

리카!

 

리카!

 

비행기하고도 한판 붙으려고?

 

그날 일...

 

생각 나?

 

시즈 쨩과 둘이서

 

공항 담을 넘어서

 

밤에 활주로 보러 갔었잖아?

 

참 예뻤었는데

 

푸른색이랑 오렌지색 전등들이
반짝반짝하고

 

보석 상자 같았어

 

그리고 둘이서 활주로를 달렸지

 

아주 많이...
두근두근했었어

 

시즈 쨩, 이쪽

 

시즈 쨩, 어서

 

괜찮다니까... 빨리!

 

빨리​. 괜찮다니까

 

그 때....

 

무리하게 꾀지만 않았어도

 

나도 보고 싶다고 했었잖아

 

다리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만약이 어쩌고 해 본들
뭘 어쩌겠어? ​

 

- 예쁘지?
- 멋져!

 

- 가자
- 다 지난 얘기야

 

- 도망 가, 시즈 쨩!
- 텟 쨩! ​

 

나는 평생​...

하지 마!

 

왜 내가 결혼하자고 할 때

 

'응'이라고 해 주지 않았어?

 

- 나는 지금이라도... ​
- 그만 하라니까

 

리카가 상처 받을 말은
입에 올리지도 마

걔랑은 이제 틀렸어

 

그만 둬. 듣고 싶지않아

 

안녕하세요 ​

 

- 어서 오세요 ​
- 벌써 끝났나요?

 

아니에요. 들어오세요

 

먹을만 한 게 뭐 있을까요?

 

남은 밥이 좀 있는데...

 

뭐든지 좋아요
배가 등에 붙었어요

 

오늘도 예쁘시네요

 

너... 이제 일본말 제법이네

 

감사합니다

 

시즈카 씨 덕분이죠

 

말하자면...

 

사랑의... 힘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얼굴하고 그 대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대수 씨는 별 이상한 말로
유혹을 한다니까

 

저 진심입니다

 

오~ 소문나겠네!

 

오가와 로자 빤쓰 보는 것보다도
시즈카 씨가 좋습니다

비교할 걸 비교해라

 

그만큼...

 

그만큼... 사랑합니다... 시즈카 씨

 

알겠어요

 

맛있겠소이다!

 

벌주 세 잔... 알아?

 

일본에서는 늦게 온 놈이 세 잔...

 

벌주를 마셔야 되거든

 

텟 쨩, 하지 마
이상한 것 좀 가르치지 말고

 

알겠습니다

 

대수 씨도...
바보같은 짓 따라할 것 없어요

 

맛있겠소이다

 

받으시지

 

맛있겠다!

 

받으시지

 

받으시지

 

받으시지

 

받으시지

 

받으시지

 

받으시지

 

받으시지

 

받으시지

 

한 주전자 더 하지!?

 

"오늘은 임시로 쉼"

 

장갑... 고마워

 

조금만 더 참아! ​

 

기다려 줘!

 

엄청 열심히 짠 거야

 

엄마는 절대로 인정못해

 

이제 더는 못 참아
더 이상은 같이 못 산다고

 

그렇게 그 남자가 좋으니?

 

이혼을 해서라도
같이 살고 싶다고?

 

그거랑 그거랑은...

 

오늘은 시즈카 축하하는 날이잖니

 

이혼 어쩌고 하는 말은
더 이상 입에 올리지도 마라

 

알아 들었지?

 

정말로 헤어 지려고?

 

결국 남자는 겪어 봐야지

 

테츠오 오빠나 그 한국 남자나
무슨 차이가 있겠어?

 

그건 너도 똑같지 뭘? ​

 

살금살금 만날 뿐이잖아

 

- 너는 어때? ​
- 뭐가?

 

헤어 질 생각 없어?

 

없어. 하세가와 씨 아니면 안돼

 

지금이니까 그렇지...

 

곧 시들해 질걸

 

나는 오로지 하세가와 ​씨야

 

언니랑은 다르거든

 

미안해서 어째?

 

나는 바람피우는 건 아니야

 

나는...

 

나를...

 

제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을
원했을 뿐이야

 

맛있겠소이다!!

 

맛있겠소이다!!

 

아, 잠깐만...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 케이크... 샴페인!

 

밖에 춥지? ​

 

괜찮습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건배!
- 건배! 축하합니다!

 

맛있겠소이다!!

 

♬ 하루에 한 걸음, 사흘이면 세 걸음 ​

♬ 3보 전진, 2보 후퇴

 

너무 많이 물러섰다!

 

어디 가십니까? ​

 

이전 일로...

 

오~ 잘하고 오세요

 

아저씨 파이팅!

 

한번 더 부르자

시작!
♬ 인생은 원 투 펀치...

 

돌아가! 돌아가!

 

가긴 어딜 가요, 어머니?
저도 여기 가족인데요

 

이렇게 푸대접하지 마세요

 

저도 단골 대표로
축하하러 왔습니다

 

- 나도!
- 필요없어. 다 가!

 

왜 이래?
왜 다들 풀이 죽었어?

 

좀더 신나게 놀아 보자고

- 어쩌려고?
- 뭐를?

 

행패 부리러 왔어?

 

행패라니 무슨?
축하하러 온거잖아

 

되도 않는 연기는 그만 두시지

 

- 그렇게도 언니를 못 잊겠어?
- 리카!

 

나랑 결혼한 건
실패였다는 거지?

 

하지 마, 리카!

 

웃기지 마!

 

전부 내 탓만 하고
웃기지 마!

 

내가 언제 바람이라도 폈어?

 

내가 언제 시즈 쨩이랑
자기라도 했어?

 

내가 다른 여자와 잔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어?

 

너는 그 한국놈이랑
몇번이나 잤지? 말해 봐!

그만 둬. 더 이상 입 닥쳐

 

말난 김에 다 말할게 ​

 

나는...​

 

나는...

 

줄곧 시즈 쨩이 좋았어

 

- 사랑하고 있어
- 와~ 고백 열렬하네!

나도... 나도 시즈 쨩 좋아해

 

음, 거기는 아무래도 좋아

 

차별하기냐?

 

대머리는 고백도 못하냐?

- 나가!
- 대머리가 어때서?

진심이에요, 어머니
제 솔직한 마음이에요

 

얼른 꺼져!

 

더는 못 참아!

 

알아 줘, 시즈 쨩!

 

어머니, 저희
다시 오는 것이 좋겠네요

 

갑시다

 

기다려. 어디 가려고?

 

내 맘이오
이 사람은 내 약혼자란 말이오

 

비켜!

 

시즈 쨩, 이래도 좋아?

 

그만 해. 사람도 많은데

나 때문이라면 신경 끄셔
벌써 헤어질 작정이니까

리카! ​

아무리 말려도 다 소용없어! ​

 

네 마음을... 말해 줘

 

말해 보라고, 시즈 쨩!

 

갑시다

이런 인간들하고 엮여봐야
좋은 꼴 못봐요

 

기다려!

 

손 놔! ​

네놈이 놔! ​

다들 그만 둬
둘다 그 손 놓지 못해?

 

내가 이 사람을
더 사랑합니다

- 나야!
- 나라니까! ​

 

다치겠다! 다치겠어!

 

아파! 놔!

놔! ​

 

절대로 못 놓겠다!

 

절대로 그렇게는 안돼!

 

위험해. 위험하다고!

 

그만 해 ​

 

하지 마. 그만 해 ​

 

- 시즈카!
- 이제 그만 하라고!

 

그만 해!

 

이제 그만!

 

그만 해요!

 

이제 그만!

 

왜? ​

 

왜 이래?

 

왜 지금와서...

 

엣날 일을 들춰 내?

 

나는... ​

 

북으로 갈거야

 

북조선엘 간다고?

 

어제... 제출하고 왔어

 

리카하고는?

 

리카하고는 얘기했어?

 

못 들었어

 

깜짝쇼가 따로 없네

 

그렇게 중요한 일을

 

왜 리카에게는
말하지 않은 거야?

 

이야기한들...

 

소용없잖아

 

시즈 쨩!

 

시즈 쨩!

 

시즈 쨩!

 

부탁이야

 

나랑 함께...

 

북조선으로 가 줘

 

- 안가!
- 제발...

 

당신에겐 리카가 있어

 

작작들 좀 해라!

 

이제 더 이상
나는 낑겨 넣지마!

 

이렇게 상처만 주고...

 

알고 있었어

 

언니만 줄곧 좋아한 것

 

알고 있었어

 

나는...

 

나는...

 

시즈 쨩이 있어야 돼

 

좀 봐줘!

 

말도 되지도 않는 소리 그만 해

 

제발... ​

 

부탁이야, 시즈 쨩!

 

제발... ​

 

제발... 시즈 쨩!

 

놔... 텟 쨩!

 

제발... ​

 

제발... 시즈 쨩!

 

부탁이야 ​

 

이 바보야

 

참말로...

 

너는 왜...
이렇게 바보니?

 

그럼...

 

제 입장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제... 일어 나

 

있잖아요, 시즈카 씨

 

시즈카 씨...

 

시즈... 카...

 

약혼 이야기는...

 

토키오!

 

토키오!

 

토키오!

 

어서 들어 와

 

토키오, 춥다!

 

빨리 안으로 들어 와!

 

토키오!

 

토키오!

 

토키오!

토...

 

토키오!

 

토키오!

 

아줌마, 거기 서요!
서라고...

좀 기다려 보세요
기다려요

 

우리 아들...
우리 아들이에요

우리 아들이라고

 

얼마나 추웠니?!

 

토키오!
놔! 토키오!

 

놔. 놔!

 

놔!

 

소화 45년 (1970년) 여름

 

만국 박람회가 시작된 후
인류의 진보와 조화를 염원하는

6400만명에 달하는 입장객이...

 

아직도 저러네

 

찔찔 짜고만 있으면
뭐가 어떻게 된다고 저러는지

 

내 몸으로 낳은 아이라고

 

그 마음은 잘 알지

 

경험해 본 것처럼 말하지 마

머리는 까져 가지고...

 

그게 무슨 관곈데?

 

너 말야...

 

- 대머리!
- 너도 머리 까진 애들이나 낳아라 ​

 

다녀 왔습니다

 

어서들 와요

 

박람회 줄 엄청나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힘이 다 빠졌다

미국관 들어 가는데
세 시간 기다렸어

그렇지!
달 운석 보러 간거지?

 

나도 보고 싶다...

됐네 이 친구야...

 

카메노코는 전혀
보이지도 않더라고

 

- 아, 끈적끈적해!
- 수세미 같네, 수세미!

 

들어 와, 들어 와!

 

맥주 좀 내지

 

언니, 컵 좀

 

여기 앉게

 

앉아 ​

 

그거 줘

 

이거요? ​

 

입만 산 게 아니면 좋겠구먼

 

그 입 다물고 들어 봐

 

지난달에... 마침내
정식으로 이혼했습니다

 

클럽도 그만 둬서..

 

지금 당장은...
빈털터리입니다

 

하지만...

 

꼭 미카를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나는 허락할 수 없어

 

부탁 드립니다

아무리 머리를 조아려도
허락 못해

 

지금 바로
결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아?

우선 맥주부터 한잔 해요

 

지금이라도 혼인신고
하고 싶단 말야

왜 그렇게 서둘러?

 

뱃속에 있는 아이
아빠없는 자식 만들고 싶지 않다고

 

틀림없어?

 

제대로 검사 받아 봤어

 

허락 못해

 

엄마는 절대로 허락 못하니까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저게 한국에선 좋다는 거야

저거 귀신이 안 잡아가나?

나가라고 하잖아!

 

아버지는 허락해 주신대

 

감사합니다. 감사 드립니다

 

나는 허락 못해!

 

절대로 인정못해

 

엄마, 엄마! ​

 

걱정할 필요 없다

 

맨날 저렇잖아
곧 돌아 올거야

 

국유지
일체의 건축행위를

 

옛날 이야기 하나 해도 될까요? ​

 

나는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아직은 어리던
시즈카와 리카와

 

애들 엄마하고...

 

그런데... 좀처럼
배를 구할 수 없는 거야

 

가까스로 찾아서...

 

옷장, 옷 그런 것들

 

전부 배에 싣고

 

출발하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리카가 고뿔이 들어 버렸어

 

그래서...
다음 배를 타기로 한 거야

 

그랬더니...

 

전재산을 실은 배가 꼴까닥... ​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4.3 사건이 발생했지

 

엄마... 아버지...
형... 누나...

 

누이동생... 친척...
친구들.... 모두 모두

 

살해되어 버렸어

 

우리 마을이...

 

하룻밤만에 통째로 사라졌어

 

그리고...
6.25가 일어나고

 

마누라가 죽고

 

두 딸을 데리고

 

나는...

 

일을 하고 또 하고

 

그러다가...
저 사람을 만났어

 

저 사람 마을도 다 타버렸지

 

미카를 데리고는 절대로
일본에서 도망칠 수가 없었어

 

우리 둘은 모두

 

더 이상 돌아 갈 마을이 없어

 

그로부터 함께 살게 되고

 

딸이 셋이 되었지

 

나는 다시
계속 일을 했어

 

그리고...
토키오가 태어나고

 

나는 또...

 

일을 하고 또 하고...

 

딸과 아들을 위해서

 

일하고 또 하고

 

일만 하다가 보니

 

어느새 이 나이가 되었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벌써 포기하고 있다

 

고향이 그렇게나 가까운데

 

또 그렇게도 멀구나

 

너무 너무 멀어

 

이것이...

 

나의 인생!

 

나의 운명!

 

딸들에게도

 

그 아이들만의...
인생이 있어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

 

내 몫까지 ​

 

행복해 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내 딸을...

 

부디 잘 보살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나 왔어!

 

어서 오너라

 

이제 돌아 왔습니다

 

더워 죽겠네!

견딜 수가 없네

 

아 힘들다!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래스카관에 갔는데

 

고마워요!

 

- 너도 가 봐
- 아! 태양의 탑이다! ​

 

- 안녕하세요 ​
- 아~ 오랜만이네

이놈이고 저놈이고
박람회 박람회!

너도 가 보는 게 좋을 걸

눈이 번쩍할 걸

보도가 막 움직이고
또 모노레일!

미래가 벌써
눈앞에 있는 것 같다니까

 

북쪽은 살기가 어려운 모양이던데

견딜 수 있겠어?
그렇게 엄청난 걸 보고서도?

 

뭐야? 왜 그래?

 

귀국 사업이 일시 중지됐대

 

그래서 오늘도
기분 전환하러 박람회

 

바로 재개될 거야

일본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귀국을 승인할 거야

 

이대로 중지될 리 없어

 

그게 돌려 보내지
않겠다는 뜻 아닐까?

 

포기하겠다면 지금인데

 

다된 밥에 코 빠뜨리는
말 좀 하지 마라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잖아

오지랖도 넓다!

내 말은...

 

북쪽으로 간 친척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이 곳의 생활은 카마사키에서처럼
살기 좋다고 하고 있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말이 이상하잖아

 

하지 마!

 

입이 잘도 맞네!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누가 뭐래?

 

주의
이곳은 국유지에 속한 땅으로
일체의 건축 행위를 금지합니다

 

안녕하세요 ​

밤 늦게 죄송합니다

 

이제는 대답을 해 주셔야죠

저희도 난처합니다

 

여기는 안 팔아!

 

시청에서도 금액적으로는
충분한 성의를 보일 생각입니다

 

이쯤에서 부디 한발
물러서 주시면 합니다만

부탁 드립니다

그깟 푼돈으로 생색은...

제대로 산정한 결과입니다​

 

불만이 있으시면
시청으로 오시든지

 

나는 이 땅 제돈 주고 산 거야

 

간장가게 사토한테 샀다고

 

국유지를 사고 팔 수가 있겠습니까?

 

- 정말 어리석긴...
- 돌아가!

 

언제까지고 그런 식이면

강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어요

일본 법 따위
지킬 게 뭐 있다고?

 

너희들 필요하면
언제든지 바꾸잖아

- 맞아!
- 얼른 꺼져!

그런데 말입니다

 

세간에서 당신들을
뭐라 하는지는 알고 있습니까?

 

게도 구럭도 다 놓치고 있다

멋대로 주저 앉은 사람들에게

철거 보조금까지
베풀어야 하냐고 합니다요

 

이 봐!

 

세간... 세간에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데려 와!

그 세간이라는 것 좀
데려와 봐!

됐어, 텟 쨩!

여러분의 허락이 없어도

언제든지...
내일 아침이라도

 

여기...
뜯어 버릴 수 있어요

 

몰수라고요

뭘 쫑알쫑알 대고 있...

 

돌아가!

- 뭐 하시는 겁니까?
- 돌아가라고!

- 아파요!
- 안돼!

- 안돼요!
- 폭력은 안돼!

 

여기는 우리 땅이야!

 

꺼져! ​

 

이 일은...
돌아가서 보고 올릴 겁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왜 사과를 해?
이 것들이 내 땅을 빼앗아 가려고 하는데

- 여긴 국유지에요
- 맞아!

 

시즈 쨩! 일어나자

 

일단 전부 내 온거지?

응, 그래!

 

아버지...
저희는 전차 시간이 있어서...

 

이제 그만...

 

시즈 쨩, 가자!

 

우리도 가야겠다

 

감기약 챙겼어?

 

거긴 여기보다 춥다던대

 

몸조심해야 한다

 

도착하면 바로 편지 쓰고

 

편지 보낼 수 있을까?

 

나는 한국이고
언니는 북조선이잖아

 

국교가 없잖아

 

너희까지... 갈 줄이야

 

죄송합니다

아버지가 상태가 좋지 않아요

그냥 핑계야 ​

 

죄송해요. 핑계입니다

 

괜찮겠어?
이런 애 데리고 가도?

이 사람한테는
내가 있어야 되거든

당신이 뭘 알겠어?

 

정이 철철 넘치누만

 

잘할 수 있겠니?

 

너한테는 외국이나
마찬가지일텐데

괜찮아요, 괜찮아 ​

한국말도 한마디 못하잖니?

엄마는 일본 처음 왔을 때
일본말 했어?

 

제스쳐도 있고...

일단 욕은 다 외웠어

문제 하나 없어

 

잘도 한다!

 

아, 힘들어!

 

역에서 기다려도 되는데 ​

 

꼭 와야 된다고 하네요

그렇잖아!
우리 가게 보는 게 마지막이니까

 

와~ 벌써 귀신 나오게 생겼어

 

서글프네!

 

27년...
이곳에 살았다

 

이렇게 좁은 데서

 

울고... 웃으면서​

 

참말로!

 

많은 일이 있었어

 

힘들겠다. 좀 앉자

 

여기는 이제 무엇이 될까요? ​

 

공원이야

 

여기가 전부

 

예쁜 공원으로 바뀔거야

 

대수 쨩이 여기 왜 있어요?

 

언니를 포기할 수 없나 보지

 

그렇게도 아쉬워?

뭐라는 거야?
너하고는 말도 하기 싫어

 

그래... 이제 어떡하려고?

 

일본에서 살거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너 밀항해서 왔다면서?

동향 사람한테 들었거든
수세미!

입 닥쳐!

 

건강하게 잘 계세요

 

시즈카 씨도요

 

역시 좋아합니다

뭐하는 짓이야? 떨어 져!

 

이거... 받아!

 

뭡니까?

 

당신에게는... 못할 짓이 많았네

 

너는 일본에 있을 거니까

아빠 계신 곳에
자주자주 보러 갈 거지?

힘들어
이 사람하고 동거하는데

우리 일은...

 

아무 것도 걱정할 것 없다

 

이제부터
이 사람도 늦게 돌아 오고

스낵 열었습니다
작은 가게에요

선전해, 선전!

 

야키니쿠?

잘 부탁 드립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 잘 부탁 드립니다
- 아니 여보!

 

일본에 없는 사람한테 주면
뭔 소용이야?

기념으로 받는 거야

 

스낵 미카?

 

일본에 돌아 오시면
들려 주세요

 

이름이 말야...

 

이름 좋지?

 

시간 됐다... 자...

 

어서 가자!

 

그럼 저희 둘은
먼저 역으로 갈게요

나는... 시즈카 씨랑 함께...

이제 됐으니까 빨리 가자

- 시즈카 씨, 시즈카 씨!
- 수세미같이 생긴 놈이...

 

사랑합니다!

 

알았으니까 빨리 가자 ​

 

그럼 너희들도 가자!

 

테츠오 씨, 이 기백 씨, 하세가와 씨

 

부디 딸들을...

 

잘좀... 부탁 드립니다

 

울지 말고

 

이렇게 하여

 

저희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야키니쿠 드래곤은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하여

 

저희 동네는 사라졌습니다

 

그럼... 갈까?

 

저희가 역까지 같이 가겠습니다

 

- 몸 잘 챙겨야 한다
- 알고 있어!

 

저는 이 동네가 싫었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이 싫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

 

주마등처럼...

 

없어져 버린 동네가...

 

그 따스하고...
흥청거리던 동네가

 

동네 사람들이...

 

저의 가족들이 생각납니다

 

뿔뿔이 흩어져도

 

우리 가족은 피를 함께 나눴다

 

그것을...

 

잊으면 못쓴다!

 

저는 사실은...

 

이 동네를 좋아했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아빠와...

 

엄마와...

 

시즈카 누나와

 

리카 누나와...

 

미카 누나와

 

테츠오 형...

 

모두를...

 

모두를 좋아했습니다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오이즈미 요

 

사쿠라바 나나미 / 오타니 료헤이

 

이 정은

 

김 상호

 

원작.각본. 감독 정 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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